북한이 장성택의 처형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보기보다 불안하며 내부의 반대파가 많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동료였던 장(성택)의 처형'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것은 북한 주장과 달리 '법치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채찍과 당근'으로 달래어 개혁할 수 없으므로 붕괴하도록 쥐어짜야 한다는 다소 급진적인 주장도 펼쳤다.
이를 위해 앞으로의 서방의 대응은 북한 정권의 돈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해 북한 내부의 모순을 더욱 고조시키는 쪽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의 생존은 권력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의지와 북한이 주는 공포를 애써 무시해 왔던 서방의 태도가 함께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클린턴·부시 행정부는 핵포기 대가로 상당한 지원을 했지만 북한은 지원만을 챙기고 핵무기 개발을 지속했다며 이번 장성택의 처형은 북한이 주는 공포를 애써 무시한 서방의 태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WSJ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사설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권력 투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장성택의 처형이 김정은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조치인지 권력 투쟁의 전조가 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장성택을 제거한 북한이 수많은 그의 측근을 제거하고 대중들을 결집하기 위해 대남 도발 등 과거의 전술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또 "중국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즉각적인 위협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을 더 지정학적인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최근 몇년간 북한의 다루기 어려운 행동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대북 정책을 펼쳐 왔으며 지금까지는 나름의 효과를 발휘했다며 그러나 "북한에 정치적 격변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중국의 대북 관리 정책은 또 다른 시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