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등 동네 선후배끼리 짜고 주로 여성 운전자들을 상대로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뜯어낸 H(19) 씨 등 19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H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H 씨 등은 지난 4월 27일 새벽 5시 55분쯤 경기도 안산시의 한 이면도로에서 A(28·여) 씨가 운전하는 스파크 차량에 고의로 부딪쳐 치료비 등 명목으로 74만여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올 10월 말까지 28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비교적 범행이 쉬운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삼아 후진하거나 정차 중인 차량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로 다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일당 가운데 13명이 미성년자로, 고등학생도 6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보험사기를 당한 운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이미 경찰에 부과된 범칙금을 되돌려주고 벌점을 삭제하는 등 원상회복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