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주 중국 북한대사관 주변은 아침부터 김 위원장을 추모하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를 전후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대사관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었고, 둘이나 셋이서 짝을 이뤄 대형 조화를 대사관으로 안으로 옮기기도 했다.
100명 안팎의 젊은 여성들이 몇몇 남성 인솔자를 따라 '대오'를 갖춰 질서정연하게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오전 9시30분쯤에는 일부 주민들이 다급하게 뛰어가는 장면도 목격돼 안에서 별도의 기념행사가 예정된 것으로 관측됐다.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마주친 북한주민들은 대부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40대로 보이는 한 북한남성은 장성택 사건에 대해 묻자 즉각 '반역자'라고 지칭하며 "그런 자들은 우리 경제발전에 아무 필요도 없는 자들", "한낱 우리에게 상관도 없는 자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낮으로 접어들면서 북한대사관은 특별한 움직임없이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북한대사관은 이날 조기를 걸진 않았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북한 공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현지 체류 북한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