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는 인터넷 캠페인에 참여한 한 미국 여성이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로부터 '소 한 마리'를 선물 받는 전혀 예기치 못한 색다른 추억을 얻었다.
20일 미국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자신을 레이첼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 누리꾼은 미국의 유명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Reddit)이 최근 개최한 '시크릿 산타' 캠페인에 응모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임의로 지정된 상대에게 이달 20일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야 한다. 성탄절을 맞아 모르는 사람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다.
레이첼은 이 캠페인에서 받고 싶은 선물로 '화장품, 매니큐어, 반짝이는 것(보석), 아이패드'를 적었다가 지난 18일 집에 도착한 선물상자를 열고 혀를 내둘렀다.
작은 젖소 인형과 카드 한 장, 여행 책 한 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솔직히 처음에는 내 희망 선물 리스트가 까다롭다고 조롱한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빌이란 이름의 이 발신자는 카드에 "선물은 소 한 마리지만 외양간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 이름으로 소가 필요한 가정에 이 소를 기부할 예정입니다"고 썼다.
발신자는 헤퍼(Heifer) 재단을 통해서 기부를 한다고 했다. 헤퍼 재단은 개발도상국 농가가 자립할 수 있도록 가축과 종자를 지원하는 국제 구호기관이다.
레이첼은 동봉된 여행 책을 뒤적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끼워진 사진에 깜짝 놀랐다. 빌 게이츠가 젖소 인형과 카드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 보낸 것이다.
레이첼은 레딧에 올린 선물 후기에 "너무 놀라 입이 쩍 벌어졌다. 선물이 전해준 에너지에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에 알게 된 헤퍼 재단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재단 기부를 권하겠다"고 썼다.
빌 게이츠는 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세계 최대 규모(기금 362억 달러)의 공익 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끌며 다양한 기부·자선 활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