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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스포츠 결산⑤]'연아-상화-석희' 한국 스포츠의 축복 '빙상 女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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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축복을 내려주소서' 지난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김연아. 내년 소치올림픽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국 스포츠도 여러 굵직한 이슈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메이저리그 열풍이 10여 년 만에 다시 불어닥쳤고,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는 9구단 체제의 명암이 엇갈렸고, 아시아 정상에 섰던 프로축구는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농구, 배구 등 겨울스포츠는 승부 조작의 직격탄 속에 희망을 차츰 찾아갔다. 2013년 스포츠를 CBS노컷뉴스 체육부가 결산했다.(편집자주)

2013년 한국 스포츠는 빙상 여제들의 축복이 드리웠다.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빙속 여제' 이상화(24, 서울시청), 쇼트트랙 '차세대 여제' 심석희(16, 세와여고) 등 빙상 여자 삼총사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뒀고, 이상화는 눈부신 레이스로 세계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심석희도 10연속 월드컵 금메달의 기염을 토하며 언니들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내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접수할 무서운 여인들이다.

▲'3년이 지났어도' 김연아는 건재하다

김연아는 ESPN 등 해외 언론들이 꼽는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우승후보 1순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오랜 슬럼프를 겪었지만 김연아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해 말 약 20개월 만의 복귀전 이후 잇따라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김연아는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18.31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역대 여자 싱글 사상 두 번째 높은 점수였다. 1위 역시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 2년 가까운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완벽한 연기였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는 200점도 얻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맞은 부상도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김연아는 지난 9월 오른 중족골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그 사이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4개 대회 연속 200점 이상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최근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프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 우려를 잠재웠다. 반면 아사다는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주무기 트리플 악셀에 잇따라 실패, 겨우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는 올림픽 최종 리허설로 국제대회 대신 국내 대회 출전을 결정할 만큼 여유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3~5일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실수해도' 이상화는 차원이 다르다

'빙속 여제의 금빛 포스' 이상화는 올해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네 차례나 갈아치우는 괴력을 선보였다. 내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라는 평가다.(자료사진=송은석 기자)

 

사실 올해 업적으로만 따지면 한국 스포츠에서 이상화를 따라올 선수도 드물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최단거리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네 번이나 갈아치웠다.

이상화는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36초80의 세계신기록으로 2013년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이후 올림픽 시즌의 시작인 지난달 10일 역시 캘거리에서 열린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6초74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일주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6초57, 36초36으로 연이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36초57는 출발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나온 기록이었다.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상화는 "300~400m 구간을 달릴 때면 나도 그 속도가 무섭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이상화 역시 올림픽 전까지 국제대회 출전 대신 국내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상화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 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는 평가다.

▲'나이 어려도' 심석희는 압도적이다

'내가 바로 차세대 에이스' 여고생 심석희는 최근 10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내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의 부활을 이끌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자료사진=송은석 기자)

 

심석희는 아직 여고생이지만 기량만큼은 세계를 압도한다.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10연속 금메달 행진이다. 지난 시즌 6번, 올 시즌 4번까지 모두 정상을 확인했다.

특히 1500m는 적수가 없다. 10번 월드컵 중 9번이나 금메달을 휩쓸었다.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린 올 시즌 2차 월드컵에서 대표팀 동료 김아랑(18, 전주제일고)에게 금메달을 양보한 게 유일하다.

올 시즌 4번 월드컵에서 3번이나 다관왕에 올랐다. 내년 소치에서도 1500m는 물론 3000m 계주,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사실 쇼트트랙은 워낙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만큼 잘 해도 티가 안 난다. 대신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본전도 못 찾는 종목이다. 또 최근 피겨, 스피드스케이팅의 약진으로 상대적으로 주목도도 덜하다. 특히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은 노골드에 머물렀다.

때문에 내년 소치에 대한 심석희의 각오는 누구보다 뜨겁다. 심석희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대회"라면서 "반드시 여자 쇼트트랙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국 빙상, 아니 한국 스포츠 전체의 축복으로 다가온 빙상 여제 삼총사. 과연 내년 소치에서 다시금 축복을 내려줄 수 있을지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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