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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스포츠 결산⑩]레슬링, 올림픽 종목 복귀…야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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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았다 (자료사진)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국 스포츠도 여러 굵직한 이슈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메이저리그 열풍이 10여 년 만에 다시 불어닥쳤고,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는 9구단 체제의 명암이 엇갈렸고, 아시아 정상에 섰던 프로축구는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농구, 배구 등 겨울스포츠는 승부 조작의 직격탄 속에 희망을 차츰 찾아갔다. 2013년 스포츠를 CBS노컷뉴스 체육부가 결산했다.(편집자주)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종목은 레슬링이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레슬링은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종목. 근대 올림픽의 시작점인 1986년 제 1회 아테네 대회와 정식 종목의 개념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제 2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올림픽 종목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랬던 레슬링은 올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레슬링은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펼쳐질 25개의 핵심 종목에서 빠졌다. 경기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은 레슬링계는 세계 기구의 조직 개편과 규정 개정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고, 결국 뜻을 이뤘다. 지난 9월 IOC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다.

기존의 핵심 종목 25개에 레슬링과 골프 그리고 럭비가 추가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총 28개의 종목이 치러진다.

올림픽에서 퇴출된 야구, 2020년 도쿄에서 부활?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야구는 지난 2008년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베이징올림픽 이후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그러나 2020년 일본 도쿄 대회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은 뒤 이승엽, 류현진, 이대호(왼쪽부터) 등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자료사진)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의 자리를 노린 것은 비단 레슬링 뿐만이 아니었다. 야구와 스쿼시 등 여러 종목들도 부활을 위해 애를 썼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 중에서도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의 탈락이 눈에 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진 야구는 소프트볼과 기구를 통합하면서까지 IOC에 어필했지만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의 비협조가 가장 큰 이유다.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유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림픽을 위해 한창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IOC의 눈밖에 났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할 길이 열렸다. 올해 IOC의 새로운 수장이 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그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바흐 위원장은 내년 12월 모나코 임시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을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의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개최국 일본을 배려한 것이다. 일본인들이 국기로 생각하는 야구를 채택할 경우 올림픽 전체 흥행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한국으로서도 야구의 부활은 국내 인기를 위해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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