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H1N1은 지난 2009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약 28만4천 명의 사망자를 낸 악성 전염병으로 흔히 '돼지 독감'(swine flu)으로 불린다.
미국 연방 보건당국은 H1N1 감염 통계를 내놓고 있지 않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발병 현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겨울시즌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3명이 H1N1에 감염돼 사망했고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오리건주에서도 중증 감염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
미시간주 보건국은 4일 현재까지 성인 3명과 유아 1명 등 최소 4명 이상이 H1N1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으며 11개 주요 종합병원에서 12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대학 의대 부속병원의 샌드로 신티 박사는 "사망자와 환자 모두 건강에 아무 염려가 없던 이들로, 갑자기 독감에 걸려 증세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환자는 모두 12명이다.
신티 박사는 "이들은 대부분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일부는 발병 직전에 주사를 맞았다"면서 "H1N1 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돼 방어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바이러스 형태는 2009-2010년에 유행했던 것과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백신이 준비돼 있다"며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신티 박사는 이번 독감 바이러스가 작년 가을부터 서서히 퍼지기 시작, 지난주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며 "연말연시 북미지역에 몰아친 한파로 사람들이 실내 공간에 모여있는 경우가 늘면서 전염률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