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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상화-석희' 소치는 우리가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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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D-30' 밴쿠버의 기적, 다시 한번!

'소치는 우리가 접수한다'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소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금빛 질주를 이끌 빙상 여왕 삼총사 김연아, 이상화, 심석희(왼쪽부터, 자료사진).

 

동계스포츠 축제 러시아 소치올림픽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일 개막해 24일까지 18일 동안 열전에 돌입한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2010년 밴쿠버대회 종합 5위(금-은메달 6개, 동메달 2개)에 오른 빙상강국의 위상을 이번에도 잇겠다는 각오다. 일단 목표는 금메달 4개 종합 7위지만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 심석희(17, 세화여고) 등이 금빛 질주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모태범(25), 이승훈(26, 이상 대한항공)도 올림픽 2연패에 나서고, 컬링과 스키, 썰매 등 빙상 외 종목에서도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연아, 여왕 대관식 준비 끝

'1등 김연아' 최근 끝난 국내 대회에서 227.86점의 높은 점수로 우승하며 소치올림픽 준비를 끝낸 김연아.(자료사진=송은석 기자)

 

김연아는 지난 5일 끝난 국내 대회에서 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국남녀 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227.86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국내 대회라 비공인으로 남았지만 밴쿠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점(228.56점)에 불과 0.7점 뒤진 기록이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한 연기로 비공인 역대 최고점(80.60점)을 세웠다. 밴쿠버올림픽 때 78.50점을 넘겼다.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는 국내 대회인 점을 감안해도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다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더블 악셀 등 점프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체력적인 문제보다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나온 실수"라면서 "올림픽까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할 경쟁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 아사다 마오는 최근 자국 대회에서 200점을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주특기 트리플 악셀도 성공률이 현저하게 낮아 김연아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밴쿠버올림픽에 대한 설욕이 요원한 상황이다. 오히려 홈 어드밴티지를 얻게 될 러시아 유망주들을 더 경계해야 할 모양새다.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연아는 20일, 21일 0시에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이상화 金 0순위…심석희, 女쇼트트랙 계보 잇는다

이상화는 김연아 못지 않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적수가 없다. 11일 오후 9시45분 여자 빙속 단거리 여신이 출전한다.

지난해만 세계신기록을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1월 36초80으로 2013년을 힘차게 열어젖히더니 11월 36초74, 36초57, 36초36 등 세 차례나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연말을 뜨겁게 달궜다.

본인의 말대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다. 그러나 "36초57 기록을 세울 때 스타트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털어놨던 만큼 실수를 해도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태세다. 이미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해 예열을 마쳤다.

주종목 1500m는 물론 1000m와 3000m 계주까지 3관왕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밴쿠버대회 노골드에 그친 여자 쇼트트랙의 부활을 이끌 기대주다. 전이경, 진선유를 잇는 간판스타를 꿈꾸는 심석희는 15일 오후 7시 1500m, 18일 3000m 계주에 나선다.

▲모태범-이승훈, 슬럼프 끝…빙상만 있는 게 아니다

남자 선수들의 분전도 기대된다. 밴쿠버대회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모태범과 이승훈이 올림픽 2연패를 위해 힘차게 일어섰다.

모태범은 지난달 월드컵 4차 대회에서 500m와 1000m 2관왕에 오르며 준비를 마쳤다. 밴쿠버올림픽 500m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이번 대회 1000m 우승으로 4년 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낼 태세다.

이승훈 역시 빙속 장거리 간판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밴쿠버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이번 대회 팀 추월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남자 쇼트트랙도 효자 종목의 자존심을 세울 계획이다.

'썰매도 일낼 겁니다'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사진)가 개척한 한국 썰매도 소치올림픽에서 기적에 도전한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2018년 평창을 위한 전략 종목 컬링도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 이어 첫 메달에 도전한다.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의 최재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도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딴 낭보를 전해온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도 가능성을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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