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경찰서는 8일 자신이 통역을 맡은 중국인 사업가의 자금 수억원을 훔친 혐의로 중국동포 유모(49·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께 옥 가공업자인 중국인 백모(44)씨 일행과 함께 춘천의 한 모텔에 묶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현금 3억 1,300만원이 들어 있던 소형 여행용 가방을 들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산 옥을 사려고 춘천을 방문한 피해자 백씨는 전문 통역가는 아니지만,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국내 물정을 잘 아는 유씨를 통역인으로 고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유씨를 사건 발생 18시간 만에 긴급체포했다.
유씨는 훔친 현금 일부를 운반하기 쉽도록 호텔 카지노에서 수표로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다른 중국동포 김모(40)씨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