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국유기업에도 사정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 국유기업 감독을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수장에 장이(張毅) 부주임이 승진 기용된 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지난달 장 주임은 장제민(蔣潔敏) 전 주임이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뒤 3개월가량 공석이던 주임 자리에 올랐다.
장 주임은 헤이룽장(黑龍江)성 감찰청장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부서기, 허베이(河北)성 부서기, 닝샤(寧夏)자치구 서기 등을 거쳤다.
올해 63세인 그는 감찰청과 기율위에서 다년간 근무한 '사정업무 경력'을 갖고 있어 본격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유기업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특별 임무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자위의 한 내부 인사는 "그의 중요한 임무는 국유기업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유기업의 부패를 도려내야 한다는 여론의 요청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유기업 개혁 방향은 지난해 11월 열린 '18기 3중전회'에서 제시된 것처럼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이 생산 요소를 평등하게 사용하고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장 주임에게는 여기에 '반(反)부패' 임무가 덧붙여진 셈이다.
장 주임도 "국유기업에 혼합소유제 경제를 적극 발전시키고 국유자본의 독주 현상을 바꿔야 한다"며 "시장화와 현대적 경영방식을 도입해 국유기업의 활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개혁 방향을 설명했다.
신문은 장 주임이 이런 임무들을 띠고 안정 속에서 창조를 일궈내는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