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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전' 승패 가른 LG의 '2-3 존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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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 감독. (자료사진=KBL)

 

15일 열린 SK-LG전. 1쿼터 종료 4분5초를 남기고 LG 김종규가 일찌감치 3개의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누가봐도 LG의 위기였다. 김진 감독은 김종규 대신 김영환을 코트에 세웠다. 김종규가 빠지면서 높이가 낮아진 탓에 수비를 '2-3 존'으로 바꿨다.

이 '2-3 존'이 승부의 향방을 바꿔놓았다.

LG는 2쿼터 SK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2쿼터 종료 2분29초를 남기고 김건우에게 3점포를 맞을 때까지 SK 공격을 0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16점을 올리면서 17-22로 시작했던 2쿼터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리고 재미를 본 '2-3 존'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SK를 88-75로 잡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전반 끝나고 주문을 했다. 연습도 아니고, 승부를 하러 나온 경기장에서 미리 존을 깨는 연습을 했는데도 타이밍과 위치를 못 잡았다"면서 "깨야겠다는 스트레스로 4쿼터까지 다른 것도 안 됐다. 선수들이 존을 깨는데만 신경을 썼다. 존을 깨다가 한 경기를 다 보냈다"고 말했다.

존이 깨지지 않으니 주희정의 출전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문경은 감독은 "주희정이 많이 투입된 이유도 상대가 존을 썼기 때문"이라면서 "주희정은 어디서 찬스가 나는지 알고, 리딩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다. 반면 김선형은 앞만 보고 간다. 시야를 넓히고, 경기 흐름을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 감독도 '2-3 존'을 승리의 원인으로 꼽았다. 비록 높이는 낮아졌지만 베테랑 김영환의 투입으로 수비가 더 원활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김진 감독은 "매치가 안 됐던 부분이 있었는데 지역방어를 길게 쓴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고 흔들렸다. 그게 승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높이를 포기하면서 김영환을 넣었는데 아무래도 수비에 대한 맥을 집는 노하우가 있어서 수비 로테이션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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