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비료공장 전경 (사진=노동신문)
북한 흥남비료공장 가동이 중단돼 올해 경제의 주 타격 방향으로 정한 농업분야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농업부분 간부는 “함경남도에 있는 흥남비료공장이 완전히 멎어있는 상태”라며 "남한이나 외부의 비료지원이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올해 농사를 초기에 망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이방송에 말했다.
이 농업간부는 "북한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생산공정으로 도입했던 ‘무연탄 가스화에 의한 생산’을 지난 2011년부터 ‘갈탄 가스화에 의한 생산공정’으로 개조하고 있으며, 그 공사기간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남흥청년화학공장에서 요소비료를 생산하고 초기 농사에 필요한 질소비료는 ‘2.8비날론공장’을 최대로 가동해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워낙 적어 ‘애벌(초벌)비료’에 필요한 량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비료는 일찍 생산하면 녹거나 영양성분이 다 빠져버리기 때문에 중국의 비료공장들은 보통 5월부터나 생산을 시작 한다”며 “그때에 비료를 수입해 농장들에 공급하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북남관계 개선은 외화벌이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당장 올해 농사를 위한 비료문제와 절실히 연계돼 있다"며 "비료를 빨리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북남관계 개선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의 주 타격 방향을 농업으로 정한만큼 “올해 농사는 자칫 김정은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에서 한 해에 필요한 비료는 중량 기준으로 1백55만t 정도지만, 실제 생산량은 45-50만톤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20만t에서 35만t 가량을 해마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지원이 중단되면서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
북한에서는 흥남비료공장, 남흥청년화학공장 등 10여 개 공장이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 시설이 낡은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가동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