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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박지윤을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한 윤종신이 세 번째로 선택한 뮤즈 퓨어킴의 콘셉트는 마녀다. 타이틀곡 제목도 '마녀마쉬'다. 섹시한 보이스, 노래에 열중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몸짓까지 고혹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퓨어킴을 윤종신이 2년 넘게 관찰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엉뚱하면서도 자신만의 소신과 주관이 뚜렷한 퓨어킴에게 마녀만큼 그 매력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단어는 없다는 평가다.
퓨어킴도 "콘셉트를 듣고 곡의 가사를 쓰는데 어려움 없이 술술 나왔다"며 "의도하셨던 이미지가 쉽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윤종신 PD님 성격 자체가 개인에게 가장 맞는 것을 끌어내주는 스타일이에요. '이걸 못하니 보완해'가 아니라 '이걸 잘하니 더 잘해보자'라는 거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작업이 즐겁고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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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유학파 출신에 유쾌한 성격, 여기에 섹시한 보이스까지 퓨어킴을 처음 마주하면 몇몇 사람들은 "놀아봤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제 퓨어킴은 "집에 혼자 있는 게 제일 좋다"며 "클럽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내성적이거나 소심한건 아닌데 조용하게 있는 걸 좋아해요. 집에 있으면 피아노를 쳐요. 6살때인가 어머니가 써준 편지에 제가 멜로디를 붙여 동요를 만들었는데, 그게 작곡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퓨어킴이 음악을 전공하고 가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퓨어킴에게 음악은 "즐거운 취미생활이었다"고. '합법적인 자퇴'를 위해 선택한 미국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심심한 마음을 달래줬던 게 음악이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굉장히 시골에 있었어요. 교회 목사님과 신도분들께 악기를 배우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런 게 쌓이다보니 대학을 입학할 때가 됐고, 주변에선 음악을 전공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시 양파 언니가 다니던 버클리 음대가 참 예뻐 보여서 도전을 하게 됐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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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버클리에 단번에 합격했지만 "학교생활은 즐겁지 않았다"고. 퓨어킴은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들과 달리 모르는 게 많다보니 자연히 재미가 없었다"며 "4학년이 될 때까지 유야무야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4학년이 됐을 때 부모님이 제 모습을 보고 다 그만두고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한 번만 더해보자는 마음으로 남아서 이전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한꺼번에 이수했어요. 4년 과정을 1년에 하다보니 음악에 질려버렸죠."
그렇지만 여전히 음악은 퓨어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취미생활이었다. 졸업 후 영화 공부를 하던 여동생과 만들었던 EP앨범 '맘&섹스'(Mom & Sex)와 1집 앨범 '이응'은 독특한 색깔과 음색으로 인디 음악계에서 눈길을 끌었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윤종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퓨어킴은 앞서 앨범을 발표한 김예림, 박지윤보다도 앞선 2012년부터 미스틱89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 불안한 마음이 들 법 했지만 퓨어킴은 "2년 동안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며 "큰 잔에 아이디어를 채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