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에게 코스타리카전의 1-0 승리는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결과다. 황진환기자
'홍명보호'가 2014년 새해 첫 평가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승리를 오롯이 기뻐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미국 LA의 메모리얼 콜리세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 훈련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하대성(베이징)의 중도 이탈로 K리거와 J리거만으로 브라질과 미국 전지훈련에 나선 ;홍명보호'는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멕시코, 미국까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3개국과 차례로 평가전을 갖는다.
이 중 첫 상대인 코스타리카는 '홍명보호'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국내파들이 주축이 되어 본선행을 노리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 팀. 하지만 격차는 기대 이상으로 컸다.
코스타리카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2위로 한국(53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2일 칠레전 0-4 완패로 한국과의 경기에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너무 앞선 탓에 후반에만 2명이나 퇴장 당하는 등 기대만큼의 온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만큼의 시험을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코스타리카전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인 최전방 공격수는 김신욱(울산)이 원톱 공격수로 출전해 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반 초반부터 종료까지 일방적인 흐름으로 사실상 경기를 지배한 상황에서 1골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분명한 아쉬움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김민우(사간 도스)가 오른쪽의 고요한(서울)에 비해 다소 아쉬운 활약에 그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우지만 소속팀에서 주로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선 실험은 다소 모험적이었다.
코스타리카가 변변한 슈팅조차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비 조합을 시험하는 것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최근 홍명보 감독이 중용하는 왼쪽 측면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은 다시 한 번 견고한 활약으로 최근의 물 오른 기량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