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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35t 트럭 총통부로 돌진…"판결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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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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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클라호마 테러 연상"…방탄 안전장치가 피해 막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사법 판결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35t 화물 트럭을 몰고 총통부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경찰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5시5분께 골재 운반 기사인 41세의 장(張)모씨가 트럭을 몰고 총통부로 진입했다.

이 트럭은 바리케이드 등 4중 안전장치를 뚫고, 총통부 본 건물의 2m 높이 계단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당시 아프리카 순방 중이어서 건물 내에 없었지만, 트럭이 멈춰선 곳이 마 총통의 집무실과 20m가량 떨어진 곳으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사건 직후 트럭을 운전한 남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총통부 경비 병력 등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트럭이 총통부 앞 대로를 거쳐 경내에 진입한 뒤 계단을 들이받고 멈춰서기 까지는 5초 남짓 짧은 순간이었다. 트럭에는 폭발물 등 위험물질은 실려 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총통부 경비대가 건물 보호용 방탄유리 안전장치를 내린 것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을 한 남성이 가정 폭력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남성은 범행에 앞서 한 방송사에 보낸 편지에서 전처를 폭행한 혐의로 40일 간의 구금 처분을 받은 것이 잘못된 판결이라고 주장하면서 트럭 돌진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형 판결을 내려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통부 사진을 올려두고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는 등 수차례 주변인들에게 범행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자신의 집 거울에 어머니 앞으로 "아이들을 잘 돌봐 달라"는 내용의 유서 형태 글을 남겼다.

마 총통은 해외 순방 중에 보고를 받은 직후 각급 기관에 업무규칙에 따라 타당하고 신중하게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총통부에 대한 보안 및 경계 강화령을 내렸다.

총통부는 즉각 정문 앞에 콘크리트 화분을 설치하는 등 청사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일부 대만 누리꾼은 이번 사건이 1995년 4월 발생한 미국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사건은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 청사가 극우파 인사의 폭탄테러 표적이 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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