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의 규모를 확충하고 있고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또 북한이 아직 발사 실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실험을 위한) 배치(fielding)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 대한 서면 증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래퍼 국장의 증언은 북한이 영변의 5㎿급 가스 흑연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위한 연료생산에 들어갔다는 미국 내 싱크탱크의 분석 등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5MW 원자로용으로 추정되는 연료제조 공장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0년 이후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우리 정보 당국도 북한이 2007년 폐쇄했던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이날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 전선'이 미국 공격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누스라 전선이 미국 공격을 노린다는 증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유럽과 중동, 심지어 미국에서도 핵심 전투단을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알누스라 전선을 포함한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들이 소속 단원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내기 위한 훈련소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는 미국 안보의 새로운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가 극단주의자들을 끌어모으는 거대한 자석이 됐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시리아 무장세력이 각지에 넓게 퍼져 있는 알카에다 세력과 미국을 공격하려는 다른 극단주의 세력에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