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자신 있다' 최광복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코치가 6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첫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소치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러시아 입국 후 첫 훈련이 열린 6일(한국 시각) 소치 아이스버그 빙상장. 신다운(서울시청), 이한빈(성남시청), 박세영(단국대) 등 남자 대표팀과 심석희(세화여고), 박승희(화성시청), 김아랑(전주제일고) 등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한 시간 정도 얼음판을 달리며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 뒤 공식 인터뷰에는 최광복 여자 대표팀 코치가 나섰다. 최 코치는 일단 첫 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2일부터 프랑스 퐁트 로뮤에서 소화한 해발 1800m 고지대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밤 소치 입국 뒤 첫 경기장 적응 훈련이다.
최 코치는 "아침 훈련은 쉬고 잠을 많이 잤고 오후 훈련을 했는데 나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얼음판 적응의 의미가 있고, 첫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경기장 환경, 주위 펜스, 관중석, 불빛 등을 느껴야 하고 시야를 넓혀야 해서 디테일하게 얘기하면서 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던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최 코치는 소치 입성 전 고지대 훈련에 대해 "나는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고지대에서는) 말을 길게 못하고 허리 숙여서 숨 한번 쉬고 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고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이날은 중국 등 경쟁국들의 전력 탐색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코치는 "캐나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우리가 훈련하는 것을 많이 적고 찍어가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는다. 위축돼서 훈련을 안 하지 않는다. 계속 하던 대로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도 대표팀에 이른바 '몰카' 촬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최 코치는 "당시는 내가 물병을 던졌는데 오늘은 '니 하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면서 "전략을 숨기고 싶지는 않고 가려지는 것도 아니다. 저쪽도 다 우리 전략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정보전에서 밀리는 것도 아니다. 최 코치는 "우리는 24시간 따라다닐 것"이라면서 "새벽부터 다 상대 전술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캐나다, 중국 모두 안정감이 있다"면서 "예선을 거친 만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팀은 어느 정도 수준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선수들은 훈련 뒤 중국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여자 대표팀은 에이스 심석희를 앞세워 밴쿠버올림픽 '노 골드'의 아쉬움을 씻을 태세다. 이번 대회 전략에 대해 묻자 최 코치는 "4년 전 쓴맛을 맛봤을 때 이미 다 말했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