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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잡은 이승훈 "후배들 위해 흔들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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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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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남자 5000m 부진 심경 토로

'남자 5000m는 잊고 싶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9일(한국 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에 전날 5000m 부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 대한항공)이 충격을 딛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승훈은 9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제는 정말 너무 허무했다"고 심경을 토로하면서 "그러나 모든 것을 잊고 남은 경기들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이승훈은 소치올림픽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전체 26명 중 12위에 머문 부진을 보였다. 우승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보다 15초 정도 뒤진 기록이었다.

이에 이승훈은 "자신이 있었는데 역시 '올림픽은 다르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레이스가 흔들렸고 역시 네덜란드는 철옹성이구나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적응 실패도 이유로 꼽았다. 이승훈은 "프랑스,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통해서 몸 상태가 좋았는데 여기 와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적응이 힘들었다"면서 "그게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다시 일어설 다짐을 했다. 이승훈은 "2경기가 남았다"면서 "1만m에서는 정말 5000m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특히 후배들과 함께 할 팀 추월 경기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승훈은 "내가 제일 형인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면서 "반드시 후배들과 추월에서 메달을 따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1만m에서 나선 뒤 21일 김철민(22), 주형준(21, 이상 한국체대)과 팀 추월 경기에 출전한다. 1만m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이승훈이 크라머의 실격으로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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