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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의 500m 금메달, 초반 100m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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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이 10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자료사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모태범(25, 대한항공)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이후 모태범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500m와 1,000m에 출전해 두 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먼저 500m다.

모태범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부터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 출전한다. 가토 조지(일본)와 18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결과에 따라 2차 레이스 상대가 정해진다. 인코스에서 2차 레이스를 펼친 뒤 합산 결과로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는 뚜렷한 강자가 없었다. 총 8차례 월드컵에서 9명의 금메달리스트(공동 우승 포함)가 나왔을 정도.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가 유일하게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나머지 금메달은 모태범을 비롯해 가토 조지, 미헐 뮐더르(네덜란드) 등이 번갈아 차지했다.

'춘추전국시대'라고는 하지만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역시 모태범이다.

외신들도 모태범을 주목할 선수로 꼽고 있고, 단거리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 코치도 지난 8일 훈련을 마친 뒤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모태범은 현재 상태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고 극찬했다. 8차례 월드컵 레이스 합산 점수에서도 모태범이 527점으로 1위에 올랐다.

모태범의 장점은 인코스와 아웃코스 기록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밴쿠버 대회에서도 1~2차 레이스 모두 2위를 기록하며 합계 1위에 올랐다. 게다가 500m와 1,000m를 병행하는 덕분에 후반 스퍼트는 강력한 무기다.

결국 모태범의 메달 색깔은 초반 100m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로 꼽히는 가토 조지, 나가시마 게이치로, 미헐 뮐더르의 초반 100m 기록은 9초6 전후. 특히 가토 조지의 경우에는 초반 100m 기록이 9초50을 찍은 적도 있다. 모태범도 초반 100m 최고 기록이 9초57이지만 스타트가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500m는 35초 이내에서 승부가 갈리는 단거리다. 스퍼트가 강한 모태범이 초반 100m에서 제 기록만 낸다면 금메달은 모태범에 목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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