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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김연아 호적수로 급부상한 리프니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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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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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니츠카야, 한번 해보자'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 그러나 개최국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자료사진=송은석 기자)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 가도에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가 크나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으로 그레이시 골드(미국, 129.38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역시 1위에 올랐던 쇼트프로그램 72.90점까지 더해 214.41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올 시즌 김연아가 유일하게 참가했던 국제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204.49점보다 10점 가량 높다.

당초 리프니츠카야는 유망주이긴 하지만 김연아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존재감은 없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 피겨 스타 이리나 슬로츠카야(35)도 올림픽 개막 전까지 "피겨 금메달은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다툴 것"이라면서 리프니츠카야에 대해서는 "아직 어려서 두 선수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연아를 위협할 선수는 아사다가 아니라 리프니츠카야였다.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는 주무기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지는 등 64.07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리프니츠카야는 아사다보다 8점 이상 높은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율리야, 큰 무대 긴장감 없어…젊음의 힘까지

'피겨 전설' 미셸 콴도 당초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김연아를 꼽았다. 리프니츠카야에 대해서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승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단서를 달았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을 경우 원래 기량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칠 가능성이다. 콴은 "러시아 국민들의 열성에 리프니츠카야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리프니츠카야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주눅들기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속에 수준높은 연기를 펼쳤다. 경기 후 "김연아를 직접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아사다와 대결에 대해서도 "항상 경쟁자는 있다"며 당찬 인터뷰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슬로츠카야 역시 리프니츠카야의 점프를 높게 평가했다. 10대 중반의 젊음에서 높은 점프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서 점프의 교과서로 불리는 김연아 못지 않은 회전력과 속도를 보이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스핀 때 완전히 다리를 머리에 붙이는 유연성도 돋보인다.

더욱이 리프니츠카야는 홈 이점을 업고 판정에서 보이지 않는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예술점수와 가산점 등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할 개연성이 높은 피겨임을 감안하면 김연아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예전 올림픽 개최지 경쟁 때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였던 러시아임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 성공과 성적을 위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리프니츠카야. 과연 김연아가 여러 난관을 극복하게 소치에서 여왕의 화려한 마무리를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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