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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마음 불편했을 임수정에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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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파"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지난 9일 로드FC 14 대회 라이트급 매치에서 타카야 츠쿠다(23, 일본)를 1라운드 펀치 KO로 꺾고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 개그맨 윤형빈(34)이 여자 격투기 선수 임수정(29)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형빈이 종합격투기 무대에 서게 된 계기가 "과거 일본 예능인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일명 '임수정 사건'이 다시금 회자됐다. 임수정은 2011년 7월, 일본 민방 T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남자 개그맨 3명과 불공정한 격투 끝에 전치 8주 부상을 당했다. 자의와 상관없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임수정은 또 한 번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윤형빈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수정 사건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한 것은 맞지만 꼭 그 사건 때문만이라고 하기에는 스스로 격투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 그보다는 나이가 더 들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수정은 굉장히 훌륭한 여자 격투기 선수인데, 자꾸 그 사건만 거론되니까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어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일이 임수정 선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회를 앞두고 TV 카메라를 향해 도발을 서슴지 않은 상대선수 타카야에 대해서는 "종합격투기 산업이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이 있어서 그런 도발을 했던 것이지 알고보면 귀여운 친구"라고 호감을 드러냈다.

윤형빈은 "계체량 할 때와 대회 당일 경기장에 등장할 때는 수줍어하더니 막상 케이지에 올라가서는 나를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시합 후 백스테이지에서는 '멋진 경기를 해줘 감사하다'는 얘기도 주고받고, 기념촬영도 했다"고 웃었다.

"일생을 통틀어 열심히 한 일 5가지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케이지에 올라갈 때도 두렵지 않았다"는 그는 "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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