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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부부' 김지선-쉬 샤오밍의 얄궂은 발렌타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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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부부인 남편 쉬 샤오밍과 아내 김지선. (유로스포트 캡처화면)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에 적(?)으로 만나는 부부가 있다.

바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김지선(27, 경기도청)과 중국 남자 컬링대표팀의 쉬 샤오밍 부부다. 남들에게는 사랑이 넘치는 발렌타인데이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아내를 응원할지, 아니면 조국을 응원할지 고민에 빠져있는 발렌타인데이다.

김지선과 쉬 샤오밍 부부는 2007년 처음 만났다. 김지선이 중국으로 컬링 유학을 떠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5월 결혼에 골인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각각 한국 대표와 중국 대표로 출전했다.

올림픽이 한창인 2월14일. 부부가 결혼 후 맞이하는 첫 발렌타인데이이자 한국과 중국의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 로빈 5차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4차전까지 나란히 2승2패였던 한국과 중국에게 모두 중요한 일전이었다.

남편 쉬 샤오밍이 고민에 빠진 날이기도 했다.

결국 쉬 샤오밍은 아내 김지선이 아닌 중국 여자 대표팀을 응원했다. 쉬 샤오밍은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강하다. 여자 대표팀과 많은 교류를 하는데 그들이 이긴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김지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쉬샤오밍과 달리 남편을 응원했다. 김지선은 "물론 나도 한국을 응원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경우라면 중국을 응원할 것 같다. 내 남편이니까, 내 남편이 이기길 바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대결은 3-11, 한국의 완패로 끝났다. 결과를 떠나 김지선-쉬 샤오밍 부부에게는 남들과 조금은 다른 발렌타인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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