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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진선유를 떠올리게 한 심석희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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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심석희가 마지막 스퍼트를 할 때 우승을 확신한 동료들이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소치=대한체육회)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진선유와 최은경, 왕멍과 양양이 나란히 스타트 라인에 섰다.

진선유는 최은경과 함께 중국 선수들을 뒤따르며 호시탐탐 선두로 치고나갈 기회를 노렸다. 중국 선수들의 견제가 보통이 아니었다. 진선유는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던졌다.

직선 코스에서 외곽으로 빠져나와 속도를 높인 진선유는 순식간에 양양을 제쳤다. 마지막 바퀴에서 다시 한번 아웃코스로 나온 진선유는 어마어마한 스퍼트로 왕멍마저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쇼트트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8년 전, 진선유의 놀라웠던 질주를 떠올리게 한 역전극이 펼쳐졌다.

만 17세의 대표팀 막내 심석희는 마지막 2바퀴를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의 중책을 맡았다. 마지막 터치를 한 순간 중국 선수가 선두, 심석희는 그 다음이었다.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쇼트트랙 강국인 중국의 에이스 리 지안루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안쪽으로 바짝 붙어 뒤따라오는 심석희를 견제했다.

심석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첫 번째 코너를 빠져나오자마자 안쪽이 아닌 바깥쪽을 선택해 속도를 높였다. 마치 다리에 '부스터'라도 달린 듯 순간 가속도가 엄청났다. 심석희는 리 지안루를 제치고 마지막 코너를 돌았고 그대로 승부가 결정났다.

마지막 바퀴에서, 그것도 엄청난 힘과 속도가 뒷받침돼야 하는 아웃코스 역전에 성공한 심석희의 질주는 8년 전 진선유의 질주를 떠올리게 했다.

심석희는 중국 선수를 제친 순간에 대한 질문에 "그냥 무조건 계속 나갈 수 있다, 할 수 있다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제쳤을 때는 일단 골인할 때까지 혹시 모르니까 집중한 상태였고 골인하자마자는 너무 좋았다"고 답하며 웃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등극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진선유. 심석희는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내심 3관왕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 종목인 1500m에서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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