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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라이벌 아사다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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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아사다에게 "고생 많았다"고 인사를 전한 김연아. (자료사진)

 

"아사다가 울먹일 때 저도 울컥하더라고요."

김연아(24)와 아사다 마오(일본)는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서로 경쟁하며 성장했다. 한 때는 김연아가 "왜 같은 시대에 태어났을까"라면서 한숨을 쉴 정도로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피겨 여왕'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김연아에게 그만큼 애틋한 존재다.

김연아는 21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다 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둘의 첫 만남은 2004년. 주니어 시절에는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아사다가 조금 앞섰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김연아가 승승장구했다. 이후 세계선수권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거쳐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김연아와 아사다는 항상 라이벌이자 비교 대상이었다.

김연아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사다"라면서 "오랫동안 같이 비교도 당했고 경쟁도 했다. 우리 둘만큼 비교당하고 같이 경기한 그런 선수도 얼마 없었을 것 같다. 10년 넘게 라이벌이라는 상황 속에서 경기를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라이벌로) 꼽았다"고 아사다를 라이벌로 꼽았다.

경기에서는 라이벌이었지만 밖에서는 우정도 쌓았다. 각 나라의 대표 선수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울먹일 때 김연아도 울컥했다.

김연아는 "아무래도 비슷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아사다는 일본에서 주목했고, 나도 한국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면서 "비슷한 점이 가장 많다. 그 선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몸 풀러 왔을 때 아사다 경기가 하고 있어서 TV로 봤는데 울먹일 때 나도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제 김연아는 정든 빙판을 떠난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였다. 아사다의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피겨 여왕'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라이벌로 지내온 아사다에게 어떤 말을 남겼을까.

"그 선수는 저처럼 이번에 은퇴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동안 고생 많이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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