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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의 눈물 "자식 키우다보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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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포스터

 

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21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김희애가 눈물을 보였다.

김희애는 25일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번쯤 다뤄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라며 “오늘 처음영화를 봤는데 제가 제일 못한 거 같다”면서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겨우 감정을 추스린 그는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모두 너무 빛나는 연기를 해줘서 감동을 받았다”며 "또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줘서 너무 깜짝 놀랐고 성동일 씨 유아인 씨는 촬영 도중 너무 코믹한거 아닐지 걱정됐는데 최선을 다해준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이한 감독이 전작 '완득이'(2011)에 이어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 작가 김려령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 여중생의 자살 이후 남은 가족과 친구들의 변함없는 듯 달라진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특히 왕따, 자살 등 청소년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지 않고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함과 남은 자의 상처를 따뜻하게 포용하는 성숙된 시선을 보여준다.

김희애는 둘째 딸 천지(김향기 분)을 먼저 보내고 첫째 딸 만지(고아성 분)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가는 엄마 현숙 역할을 맡아 억척스럽고 씩씩하게 살아가면서도 자식 잃은 엄마의 아픔을 절절히 표현했다.

김희애는 “자식 키우다보면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이는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 세계에서도 해당되는 일이라 영화로 다뤄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영화의 가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배우는 표현에 대한 강박이 있다. 사실 감정을 억제하는게 더 현실적인데도 다 표현하지 못할까봐 안달하는게 있고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그랬는데, 감독님이 그 감정의 수위를 잘 조절해주셨다.”

실제는 두 아들의 엄마인 김희애는 이날 자식 키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보통 엄마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두 아들에게 “육두문자도 쓴다”며 “욕하고 후회하고 가끔은 내 아이가 아니고 남의 아이라고 마인드 콘트롤을 한다. 두 아들은 제 실체를 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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