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다음달 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시도당위원장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날 출마선언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고민 끝, 행복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장소는 정 의원이 "일반 시민과 내가 잘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하겠다)"고 말한대로, 시민에게 개방된 야외 장소인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하기로 했다.
정 의원 측은 "출마 선언을 하는 날이 삼일절 다음 날이기도 하고, 정 의원이 존경하시는 분이 아버님과 김구 선생님이기 때문에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마선언식에서는 서울시장에 임하는 자세, 각오를 밝힐 계획이고, 별도의 공약발표 등은 따로 선거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당초 그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초 "서울시장 출마는 없을 것"이라며 6·4지방선거와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요청 등 안팎의 여론을 감안해 입장을 뒤집었다.
'고민'이란 이 과정에서의 심리적 갈등을, '행복'이란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각각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서울시 현안을 지적하면서 시장선거 예열작업에 나섰다.
그는 "어제 (구로구의) 서울디지털 국가산업단지를 다녀왔다. 입주 기업 중에는 회사가 잘되면 강남이나 판교로 가겠다는 곳이 많고 국책 연구소는 지방으로 이전했다"며 "등잔 밑이 어둡다는데,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가 방치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국가산업단지 되도록 (당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경희대 특강과 염창동 어린이집 방문 등을 통해 교육·보육 관련 공약마련 준비에 착수한 바 있다.
정 의원 측은 향후에도 서울시민을 직접 찾아가 현안을 해결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