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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년 연속 '개막 시리즈 등판' 기정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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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 시리즈 등판이 유력해진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의 2014시즌은 미국이 아닌 호주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년 연속 개막전 시리즈 등판이 유력해졌다. 2선발 잭 그레인키의 부상이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3일(한국 시각) '그레인키가 호주 원정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오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개막 2연전을 위해 출국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레인키가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8일 시범 경기 등판해 4개 공만 던지고 오른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이후 예정된 불펜 투구도 소화하지 못했다.

다만 이날 그레인키는 마운드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했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레인키의 부상 부위에 대해 "어제와 같다"고 했고, 구단도 앞으로도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저스만 20년 넘게 담당한 켄 거닉 MBL.com 기자는 "이 상황은 그레인키를 호주 개막전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처럼 들린다"고 표현했다. 사실상 호주 개막전에 빠진다는 뜻이다.

남은 기간 그레인키가 복귀할 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다.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가 불펜 투구를 할 준비가 됐을 때 등판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레인키는 향후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팔로만 던지는 캐치볼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호주 개막 2연전에서 류현진의 등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닉은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댄 하렌 중 2명이 호주 2연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커쇼 보호령까지 내려 류현진의 등판 가능성이 높다.

2014시즌 대장정에 알리는 개막전 시리즈는 분명히 영광스러운 등판일 수 있다. 그러나 시차가 거의 한국과 다름 없는 시드니 등판은 부담이 간다. 장시간 비행에 시차 적응, 여기에 낯선 환경까지 투구 외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그레인키가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이유다.

다만 류현진은 호주 등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대범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대비를 잘 마친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시즌도 류현진은 개막 시리즈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와 2차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패전을 맛봤다. 과연 대륙을 바꿔서 치러지는 올해 개막 시리즈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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