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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SK,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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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KBL)

 

SK는 지난 2일 LG전에서 패하면서 사실상 3위가 유력해졌다. 물론 SK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모비스나 LG 중 한 팀이 2연패를 하면 SK가 2위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문경은 감독도 6강 플레이오프 준비 계획을 세웠다.

일단 선수단의 분위기를 잡았다. 올 시즌 가장 오래 1위 자리를 지켰던 SK이기에 3위로 떨어진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은 5일 삼성전을 앞두고 "창원에 갔다와서 선수들 분위기를 다시 잡았다. 체력도 세이브해야 하고, 동기부여도 해야 한다. 고민이 많다"면서 "하지만 끝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픈 선수들도 많다. 창원에서 올라온 뒤 선수들과 면담을 했던 문경은 감독은 "아프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아줬다. 당장 13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SK에게 남은 3경기가 준비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전날에도 컨디셔닝 훈련이 아닌 5대5 훈련을 계속하며 선수들이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우려했던 것들이 그대로 경기에 나왔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69-73으로 졌다. 이로써 SK는 36승16패를 기록,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3위가 확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질 경기가 아니었다. 삼성은 포워드들의 줄부상으로 3번(스몰포워드) 없이 경기를 펼쳤다. 가드 3명이 코트에 서야 했다.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SK가 유리했다. 김상식 감독대행조차 경기 전 "어려운 경기"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SK가 스스로 무너졌다.

4쿼터 초반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나왔다. 이날 SK가 범한 실책은 16개. 시즌 평균 10.5개보다 훨씬 많았다. 리바운드를 14개(SK 45개, 삼성 31개)나 더 잡고도 패한 이유다.

이미 3위는 확정됐다. 사실 남은 경기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의 아픔을 되갚기 위해서는 SK에게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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