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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사망자 친구 "강압적인 연출에 부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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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족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입장 내

 

SBS '짝' 촬영 중 출연자가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J(29)씨의 친구가 "제작진의 강압적인 촬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J씨의 친구 A(30)씨와 B(30)씨는 5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강남 모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 "SBS가 일방적으로 보도를 해 진실을 풀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A씨는 "친구 J가 최근에 '짝'에 출연 신청을 했고, 제작진으로부터 출연하게 됐다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작가와 사전 인터뷰도 마치고 출연하려고 했으나 도중에 방송 출연에 부담을 느껴 고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제작진 쪽에서 이미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팅도 마쳐서 중도에 나가는 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래서 J는 차라리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떠났다"고 말했다.

J씨는 지난달 27일, '짝' 촬영을 위해 촬영지인 제주도로 내려갔다. A씨와 B씨와는 사망 전날인 4일 저녁까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J씨는 제주도 도착 후 즐거운 모습의 셀카를 찍어 A씨와 B씨에게 보냈다.

A씨는 "평소 J의 성격은 밝고 쾌활했다. 동창들은 물론이고 회사 사람들과도 관계가 매우 좋았다"며 "일각에서는 우울증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B씨는 제작진이 강압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최근에 J가 이별을 했는데 제작진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연출을 하려고 했다더라"며 "남들 30분 진행하는 인터뷰를 J는 1시간 이상씩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B씨에 따르면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는 카메라 탓에 J씨는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B씨는 "머리가 아파서 제작진과 함께 두통약을 사먹었다더라"고 했다.

이날 오전 SBS가 고인의 사망 사실을 담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서 A씨는 "유족과 상의도 없이 입장을 냈다. J의 어머니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격분했다.

SBS는 "'짝' 제작 중에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작진은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 분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드린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유가족과 '짝' 제작진, 출연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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