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위원회와 '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 등 신설된 중국 권력기구의 실무 책임자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은 7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천이핑(陳冀平) 중국법학회 상무부회장을 인용해 국가안전위의 실무를 관장할 판공실이 이미 공산당 중앙판공청에 설립됐으며 판공실 주임에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천 부회장은 "지난 1월 국가안전위 주석 선임 사실이 발표된 국가안전위가 가동에 들어갔으며 판공실도 설립됐지만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국가안전위의 세부 내용이 대외에 점차 공표되겠지만 보안이 필요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전위 판공실이 정법위 내에 설치돼 멍젠주(孟建柱) 정법위 서기가 실무를 관장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중앙판공청에 설치된 데 대해 "국가안전위는 군사와 외교 문제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기구"라면서 "여러 부문의 협조가 필요한 사건이 발생하면 국가안전위의 권력이 기존의 영도소조 권력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국가안전위 구성과 관련해 멍 서기와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왕이(王毅) 외교부장, 겅후이창(耿惠昌) 국가안전부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시 주석이 국가안전위 주석에 선임됐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부주석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지만 국가안전위의 세부 조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가안전위와 함께 신설된 '중앙 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개혁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역시 시 주석의 측근인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훙(施芝鴻)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전 부주임은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에 왕후닝이 개혁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됐다면서 앞으로 당의 싱크탱크인 중앙정책연구실 내에 개혁영도소조의 업무를 뒷받침할 조직이 추가로 설립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의 '외교·안보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은 그동안 국가안전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개혁영도소조 참여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스 전 부주임은 이밖에 중국의 인터넷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인터넷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는 루웨이 국무원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국신판) 주임이 임명됐다면서 인터넷영도소조 출범 이후에는 국신판과 국무원의 대내·외 언론 관리 및 홍보 기관인 신문판공실의 관련 조직이 합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