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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이들의 벗' 실천해 온 교황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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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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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미 출신 교황…기도·고행·봉사의 삶, 즉위 후에도 파격행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19일(현지시간) 취임 미사가 시작되기 전 무개차를 타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돌며 운집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 프란치스코(78)는 작년 3월 제266대 교황에 취임했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80여년 만이다.

청빈하고 겸손한 인품으로 교황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를 늘 강조해왔다.

이런 그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작년 말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교황 즉위명을 프란치스코로 삼은 것도 평생 청빈한 삶을 산 성인 프란치스코를 본받겠다는 뜻에서다.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철도노동자 가정의 5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공립학교에 다니며 화학 기술자가 되려 했다가 스물두 살 때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로 들어섰다. 산미겔 산호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철학과 문학을 가르쳤다.

1969년 사제서품을 받은 그는 30대에 수도사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1970년대 후반까지 아르헨티나 지방을 돌며 사목활동을 했다. 서른여섯 살이던 1980년에는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으로 발탁됐다.

칠레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그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 독일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에도 능통하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으며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됐다.

2005년 콘클라베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베네딕토 16세에게 교황 자리를 내줬던 그는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지난해 교황에 즉위했다.

평생을 기도와 고행을 통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대주교에 오른 뒤에도 운전기사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주교 관저에 살지 않고 작은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교황 즉위 이후에도 검소하고 소박한 모습과 파격적인 행보는 변함없이 이어졌다.

호화로운 교황 관저를 두고 일반 사제들이 묶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겠다고 했으며, 첫 강론에서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를 선언했다.

3월 28일 '성 목요일'을 맞아 원래 남자 신도 열두 명의 발을 씻겨주던 기존의 세족식 관행을 깨고 로마의 한 소년원을 찾았다. 소녀 2명과 무슬림 2명, 그리스정교회 신도 1명을 포함한 소년원생 12명의 발을 씻겨주고 입을 맞췄다.

11월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5만 관중이 모인 가운데 신경섬유종을 앓아 얼굴이 온통 혹으로 뒤덮인 중년 남자를 껴안아줬고, 이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세계적 화젯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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