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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본즈, 인스트럭터로 샌프란시스코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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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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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 의혹으로 은퇴한 후 처음 그라운드 밟아

 

역대 최다인 762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약물 의혹에 휩싸여 미디어와 팬의 냉대를 받는 '홈런왕' 배리 본즈(50)가 은퇴 후 처음으로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11일(한국시간) 본즈가 미국 애리조나의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방문해 1주일간 선수 지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다시 입은 것은 2007년 은퇴한 이후 7년 만이다. 본즈는 개인통산 최다 홈런(762개)과 한 시즌 최다 홈런(73개) 기록을 갈아치우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역대 최다인 7차례나 선정된 슈퍼스타이다.

하지만 독보적인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때부터 늘 약물 의혹에 시달린 그는 점차 혐의가 짙어져 법정에까지 서야 했고, 그 탓에 2007년 이후 팀을 구하지 못해 은퇴했다.

2013년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었지만 올해까지 2년째 헌액이 좌절되는 등 은퇴 후에도 싸늘한 시선을 받는 형편이다.

이날 모처럼 현역 시절 15시즌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본즈와 취재진 사이에서도 여전히 약물을 둘러싼 논란이 화두가 됐다.

ESPN은 본즈의 방문 소식을 전하며 "눈에 띄게 날씬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현역 시절보다 작은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고 본즈의 신체 변화를 가장 먼저 짚었다.

미디어에 무뚝뚝하기로 이름 높던 그가 이날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시종 친근하게 답변했다고 태도가 달라진 점도 잊지 않고 지적했다.

물론, 본즈는 "나는 이미 법정에 섰고, 그 바깥에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약물 의혹에 관한 질문은 피해갔다.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16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로드리게스는 친구이자 존경하는 선수"라며 "일대일로 만난다면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신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물론이다"라는 확신이 돌아왔다.

본즈는 다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나서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등 명예의 전당 투표권자들을 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은 모두 성인이고, 내가 조언할 필요는 없다"는 대답으로 넘어갔다.

본즈는 약물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계속되자 "이곳에서 나는 초점이 아니며, 선수들을 가르치러 왔을 뿐"이라며 화제를 바꾸려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보치 감독은 캠프를 방문한 다른 샌프란시스코 출신 스타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우리는 모든 은퇴 선수를 환영한다"며 "본즈의 지도가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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