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포마니악 파트1과 파트2 해외포스터
'실제 정사' '성기 노출'등 강도 높은 표현수위로 화제의 중심에 선 세계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문제작 '님포마니악'이 국내에서 6월경 개봉한다.
이 영화를 수입한 엣나인필름의 주희 이사는 19일 노컷뉴스에 "파트1과 파트2를 모두 수입한 상태로 총4시간 분량의 인터내셔널 버전을 5월말이나 6월경에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자 색정증 환자를 뜻하는 님포마니악은 총 5시간 30분 분량의 영화로 완성됐으나 '상업적으로 생존 가능하도록' 각각 2시간씩 두 개로 나눠 최종 편집된 인터내셔널 버전이 세계영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파트1의 언컷 버전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파트2의 언컷 버전은 5월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샤이아 라보프 "감독께 성기 사진 제출" 도대체 무슨 영화?님포마니악은 거리에서 만신창이가 돼 쓰러진 여자 색정증 환자 조(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자신을 돌봐주는 중년남성 샐리그먼(스텔란 스카스가드)에게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과거사를 고백하는 내용. 유아부터 중장년까지 자신의 성 편력을 고백하면서 플래쉬백을 통해 여럿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구성이다.
프랑스의 샤를로뜨 갱스부르를 비롯해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샤이아 라보프, 우마 서먼, 윌렘 데포, 크리스찬 슬레이터, 제이미 벨 등 미국와 유럽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인디와이어닷컴에 따르면 라보프는 "촬영에 앞서 감독으로부터 성기 사진을 찍어서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극중 라보프와 정사 신을 찍은 신인 여배우 스페이시 마틴은 패션잡지 나일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라보프와 진짜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마틴은 라보프와 함께 레스토랑에 앉아 성기 노출신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실제로 촬영장에 배우를 위한 보형 질, 특수효과 등 포르노를 찍기 위한 소품이 세팅돼 있었지만 "배우로서 우리 몸을 던져 헌신해야 하나 동시에 한 인간이자 여자로서 나를 보호해야 했다"는 말로 항간에 떠돈 ‘실제 섹스 논란’을 부인했다.
앞서 폰 트리에 감독은 2012년 M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실제로 했다"며 "아주 거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해 실제 섹스 논란을 일으켰다. '오르가즘 포스터'는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절정의 순간을 표현한 출연 배우들의 모습을 포착한 것. 국내에서도 포털사이트에 이 영화의 연관검색어로 '님포마니악 실제'가 올라와 있다.
IMDB에 올라와 있는 님포마니악 오르가즘 포스터 캡쳐
주 이사는 "노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그쪽으로만 관심이 쏠려있으나 노출 이상의 영화적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노출 이상의 영화적 가치, 무삭제 개봉 추진그는 "혹자는 라스 폰 트리에 걸작이라고 하고, 북미 개봉에 앞서 영화비평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가 100%에 이르기도 했다"며 "그만큼 평론가들의 지지가 높으며, 개봉 이후 찬반논란은 있으나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높다"고 했다.
요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기준이 깐깐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제한상영가를 받지는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개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주 이사는 "주위에서 심의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데, 올 초 개봉해 흥행한 다양성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처럼 영등위에서 영화로서 봐준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파트1는 워낙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 봐서인지 베를린에서 관람한 영화인들 사이에서 (노출수위가) 실망스럽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며 "파트2의 수위가 좀 더 강하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리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다와이어닷컴은 제작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시장에 배급될 버전은 모든 명확한 섹스 장면과 (성기노출부분에 대한)포커싱아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체삭제와 블러아웃(포커스아웃)은 배급되는 각 국가에게 일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주 이사는 "영화를 훼손하지 않고 무삭제로 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영등위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나 일례로 프랑스에서 파트1이 12세, 파트2가 16세가 나온 만큼 국내에서 무삭제로 틀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 트위터 사용자(eugene hernandez@eug)는 최근 선댄스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된 이후 관람객이 올린 감상평을 한 포털사이트에 올렸다. 이 감상평을 보면 " 웃긴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미쳤다. 예상은 전혀 못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상당히 웃겼어" "섹스는 놀라울 것 없었는데 코미디가 날 놀래켰어, 진짜 웃김" "볼륨1에서는 우마 서먼이 화면을 장악했다" "자극적이기만 한 영화가 아니었어. 예술적이고 아름다우며 통찰력 있는 영화야. (감독의 전작 중) ‘안티크라이스트’보다 ‘멜랑콜리아’에 가까웠던 영화"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한 블로그 사용자(Neo Sun)도 "작품이 공격적이고 지능적이며,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평들이 퍼지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CBS노컷뉴스 신진아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