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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의 30년, 음악도 팬도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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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용필이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면, 올해는 단연 이선희다.

30주년을 맞은 이선희는 25일 정규 15집 스페셜 앨범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발표했다. 2009년 14집 ‘사랑아’ 이후 5년만의 신보다. ‘우연을 통해 운명을 만난다’는 뜻을 가진 ‘세렌디피티’라는 앨범명처럼 30년 전 음악을 처음 만나 노래를 운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이 시대 국민 가수 이선희의 음악적 역량을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1984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한 뒤 30년 동안 이어온 이선희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표현하기에 ‘세렌디피티’ 만한 단어도 없다.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를 했고, 음악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식을 반영했다. 이선희와 그의 음악에는 수많은 히트곡과 수상내역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이선희-음악-팬 모두 ‘세렌디피티’

이선희와 음악도 운명적인 만남이겠지만 그의 등장은 팬들에게도 ‘세렌디피티’였다.

제5회 MBC 강변가요제에 앳된 얼굴로 무대에 오른 이선희는 작은 체구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폭발력과 섬세함을 두루 갖춘 노래 실력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때 그 곡이 요즘 10대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J에게’로 시대의 명곡으로 꼽힌다. 당시 이선희는 요즘 최고의 아이돌그룹 못지않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등장과 함께 올라갈 대로 올라간 이선희는 1985년 발표한 정규 1집 ‘아 옛날이여’로 그 이상의 존재로 올라섰다. 이후 1990년 6집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발표할 때까지 ‘갈바람’,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사랑이 지는 이 자리’, ‘아름다운 강산’, ‘한바탕 웃음으로’ 등 수많은 곡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1991년부터 잠시 정치인으로 외도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음악의 끈은 놓지 않았다. 1991년 7집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 1992년 8집 ‘조각배’, 1994년 9집 ‘한 송이 국화’, 1996년 10집 ‘라일락이 질 때’, 1998년 11집 ‘낯선 바닷가’를 발표했다. 2000년 들어서도 3장의 정규앨범을 더 발표했고, 마침내 30주년 기념 15집까지 왔다.

이선희는 동안 외모로 나이를 무색케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철저한 자기관리로 전성기 때 목소리를 더 세련되게 가다듬었고 창법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진화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1989년 장국영과 조인트 콘서트를 펼쳐 화제를 모았던 이선희는 2011년 대관이 까다롭길 유명한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섰을 뿐만 아니라 시청 앞 촛불시위, 대구참사 추모음악회, 정신대 할머니 돕기 공연 등 사회참여에 앞장서는 뮤지션이었다.

수많은 팬들이 변치 않고 그를 응원하고 그의 음악을 듣는 이유일 것이다.

 

한 발 한 발 나아간 발걸음, 그리고 15집

1990년대 들어 인기 면에선 다소 침체기였다고 하지만 국악계의 거장 김영동과 손을 잡고 국악을 접목한 8집, 전곡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한 10집 그리고 후배가수들과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등 음악적으로는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이번 15집에는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이선희의 발걸음을 느낄 수 있다.

이선희는 이번 앨범 수록곡 11곡 중 9곡을 작곡, 7곡을 작사했고, 확고한 실력과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장르별 최고 뮤지션들과 함께 했다. 히트 작곡가 박근태부터 현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이단옆차기, 히트 작사가 김이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출신의 고찬용 그리고 선우정아, 에피톤 프로젝트 등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지난 5년간 이선희의 수많은 음악적 고민과 성찰을 담은 앨범이다. 데뷔 30년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며 “이선희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후배가수들과의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가수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희는 15집 발매와 함께 4월 19일, 2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그에 앞서 특별한 쇼케이스도 준비했다. 이선희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후배 가수들인 윤도현, 거미, 타카피, 이승기가 무대에 올라 그녀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본인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고 이선희는 이후 무대에 올라 15집 수록곡 중 3곡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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