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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송윤아·문소리…그들은 왜 악플러와 전쟁을 선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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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why뉴스] 말하지 않으면 대중은 사실로 믿어

 

"가만히 있으면 그게 사실인 것 마냥 굳어지더라고요."

배우 박해진에게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았던 이 모씨에 대해 부산지방경찰청은 명예훼손(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 원 약식 기소 명령을 내렸다. 박해진의 소속사 측은 "악성 댓글 때문에 박해진 씨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그동안 많이 참았지만,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고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해진에 앞서 배우 송윤아도 설경구와 결혼과 관련된 악의적인 루머를 배포한 악플러 57명을 고소했다. 이 외에도 배우 문소리도 영화 '나탈리' 베드신을 '문소리 동영상'이라 최초 유포한 인물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방송인 김가연은 악플러를 직접 고소한 후 SNS를 통해 고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에만 벌써 4번째, 악성 댓글과 악의적인 루머에 강경대응을 선포한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엔 유명세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연예인들이 최근 들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펼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 말하지 않으면 사실이 돼 버린다

악플러들과 전쟁을 선포한 연예인들의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가만히 있었더니, 그게 사실인 것처럼 굳어졌다"고 호소했다. 악성 루머에 강경 대응하지 않으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

지난해 '성매매 연예인' 보도 이후 10여 명의 연예인들이 연달아 고소 릴레이를 벌일 때에도 한 관계자는 "다들 고소를 하는 상황에서 하지 않으면 혼자 시인하고 바보가 돼 버리는 상황"이라며 "요즘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무언의 시인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제는 옛말

과거 스타들이 악성 루머에 침묵했던 이유는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생각 때문이다. 악성루머에 정식으로 법적 대응할 경우 2차, 3차 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루머에 대해 알지 못하는 대중까지도 그 루머를 인지하게 된다고 여겨 발언 자체를 최대한 자제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과 SNS, 모바일 등의 발달로 악성 루머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이 되면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실제로 박해진과 송윤아의 루머는 수년간 이들을 괴롭혀왔다. 때문에 오히려 나쁜 소문을 공론화 시키고, 확실하게 대응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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