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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차기 대권 예약한 '제2의 나세르' 엘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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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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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으로 '민족주의적 상징'…유혈진압·외교-경제 무경험 약점

압델 파타 엘시시(60)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TV 중계를 통해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며 차기 이집트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압델 파타 엘시시(60)는 지난해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 축출에 앞장서면서 급부상한 인물이다.

현재 그는 1952년 파루크 왕정 붕괴 뒤 60년여년간 이집트 핵심 권력을 쥐어온 군부의 수장이자 현 과도정부의 최고 실세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1954년 카이로에서 태어난 엘시시는 1977년 이집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기계화 보병부대에서 군 경력을 시작, 기갑부대 사령관, 이집트 북부 사령관 등을 요직을 거쳤다.

1992년 영국 합동지휘참모대학(JSCSC)에서 수학했고 미국 육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이집트 군부에서 미국통으로 꼽힌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때인 2011년 최연소로 국방부 정보국장에 올랐으며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한 뒤 군 수뇌부가 20여명의 군최고위원회를 구성했을 때도 최연소 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자신이 몰아낸 무르시 정권 시절 국방장관에 올랐다. 2012년 6월 취임한 무르시 대통령은 그해 8월 무바라크의 측근이던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엘시시를 임명했다.

이처럼 정권 변화 속에서도 탄탄대로를 걸어온 엘시시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해 7월 무르시 정권 축출 과정에서다.

당시 반정부 시위 격화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엘시시가 이끄는 군부가 개입하자 무르시의 보수 이슬람주의와 무능에 반발해온 측에서는 열렬히 환호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은 엘시시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나세르 전 대통령이나 이스라엘과의 평화노선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안와르-알 사다트 전 대통령에 버금간다고 전했다.

엘시시의 초상화가 두 전직 대통령과 나란히 진열돼 팔리고 초콜릿, 심지어는 여성 속옷에도 인쇄되는 등 '집단숭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대선 출마 시 당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AFP통신은 엘시시의 행보가 국민적 영웅인 나세르와 닮아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엘시시가 새로운 '민족주의적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1952년 파루크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세력 자유장교단을 이끈 나세르는 1956년 초대 대통령 무함마드 나기브에 이어 2대 대통령이 된 뒤 1970년 사망 때까지 이집트를 통치하며 반식민주의의 구심점으로 추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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