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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공연의 쉰’이래? 神과 팬들의 완벽한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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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이 28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송은석 기자)

 

이승환은 “이젠 ‘공연의 쉰’이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천만에.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이승환은 업그레이드 버전의 ‘공연의 신(神)’이었다.

이승환은 28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신곡을 소개하는 취지의 쇼케이스지만 거기서 그칠 이승환이 아니었다. 웬만한 공연보다 더 알찼다.

이승환은 1시간여 동안 이번 앨범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와 수록곡 ‘내게만 일어나는 일’, ‘폴 투 플라이’ 등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나요’, ‘기다릴 날도 지워질 날도’, ‘물어본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 명곡들을 불렀다.

기타연주로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줬고, 또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영상을 준비했다. 풍부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가창력은 공연장 전체를 휘감았다.

이승환은 특유의 유머러스함도 놓치지 않았다. 재치 있는 프로필로 자신을 소개하더니 ‘앨범 작업 기간 3년, 중국집 쿠폰 121개’라고 그간의 노력을 표현했다. “8년 전부터 다시 앨범내지 않겠다고 설레발쳤던 거 사과드린다”며 시작한 인사는 더 압권.

“앨범을 안 내기엔 너무도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라서 주체할 수 없었다”, “왜 여러분들이 잿빛으로 보이나 했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가수의 고령화와 함께 관객들도 고령화가 찾아 왔으니 초창기 곡을 부르겠다” 등의 말에 팬들은 쉼 없이 웃어야 했다.

이승환은 일반적으로 공연에서 게스트를 세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은 특별 게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너에게만 반응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이세영이다.

이승환과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이세영(송은석 기자)

 

이세영은 이승환이 노래를 부르는 중에 장미꽃을 들고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준 뒤 자연스럽게 춤을 추며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그녀도 평범하진 않았다. 이세영은 이승환에 대해 “노래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대단한 분이신지 몰랐다”고 장난을 쳤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돋보인 건 이승환과 팬들의 ‘케미’였다.

쇼케이스를 찾은 1000여 명의 팬들은 이승환의 노래가 시작되자 모두 익숙하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어느 부분에선 손을 흔들었고 어느 부분에선 손뼉을 쳤다. 또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어느 순간엔 동시에 색지를 던지기도 했다.

아이돌 팬덤의 일사불란함과는 달리 여유로운 팬들의 퍼포먼스. 또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승환. 오랜 시간 음악과 공연으로 소통해온 이들의 끈끈함이 느껴졌다.

이승환은 “못된 어른들처럼 군림하는 거 싫어한다. 그냥 동네 슈퍼에서 맥주마시는 형이다. 스타라는 말이 가장 어색하다”고 했다. 이승환의 공연이 언제나 젊고, 팬들과의 거리가 가수와 관객이 아닌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승환은 쇼케이스에 이어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단독콘서트 ‘이승환옹 특별회고전+11’을 이어간다. 29일 한 번 더 서울 공연을 펼친 후 전국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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