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2)이 일본 한신으로 옮겨온 이후 첫 정규리그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29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정규리그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5-3 승리를 지켰다.
일본 무대 정규리그 첫 세이브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최고 시속 153km의 빠르고 묵직한 돌직구를 뽐냈다.
출발은 좋았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아베 신노스케를 149km 직구로 윽박질러 3루 뜬공으로 요리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과 대결이 다소 힘겨웠다. 호세 로페스는 볼카운트 1-1에서 무려 5개의 파울볼을 쳐냈다. 그러더니 8구째 142km 슬라이더를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야노 겐지도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8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그 사이 대주자가 2루까지 갔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은 하시모토 히타루 타석 때 폭투를 던져 2사 3루까지 몰렸다. 하시모토 역시 끈질기게 파울을 걷어내며 오승환을 괴롭혔다.
하지만 오승환은 15구째 결국 하시모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 32개로 다소 많았지만 팀 첫 승을 지켜내며 전날 4-12 대패를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