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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윤석민 형이 난 한국에 남으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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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일 역사적인 홈 개장 경기 선발 등판

'새 역사 써야지' KIA 양현종은 오는 4월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개장 후 정규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사진은 시범 경기 때 투구 모습.(자료사진=KIA)

 

삼성-KIA의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이 열린 29일 대구구장. 경기 전 KIA 좌완 양현종(26)의 얼굴은 홀가분함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가 아니라 부담은 없었지만 역사적인 등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다음 달 1일 NC와 홈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특히 신축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시범 경기가 아닌 정규리그의 공식적인 첫 경기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개장 경기 승리 투수가 될 기회다.

당초 선동열 KIA 감독은 양현종을 시즌과 홈 개막전 선발로 저울질하다 후자를 택했다. 이에 양현종은 "지난 24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 때 감독님께서 알려주시더라"면서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양현종은 "1호 공, 탈삼진, 승리 투수 이런 기록들이 모두 내 것이 될 수 있다"면서 "승리를 하면 기념비라도 세워달라고 구단에 얘기해야겠다"고 너스레까지 떨었다.

달라진 위상이다. 양현종은 그동안 윤석민(28, 볼티모어)라는 확실한 토종 에이스와 외국인 투수들에 밀려 개막전과는 인연을 쌓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시범 경기에서 14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양현종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잘 돼야 할 텐데...' 양현종이 28일 새 홈 구장에서 열린 '2014시즌 무사고 및 우승 기원제'에서 술을 마운드에 뿌리고 있는 모습.(자료사진=KIA)

 

절친한 선배 윤석민과 이 상황을 예견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석민이 형한테 '형이 없으니 개막전에 내가 나갈 수도 있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미국에 있는 형과는 자주 연락하는데 나 보고 '너는 그냥 한국에 있으라'고 하더라고요"라며 웃었다.

해외 진출을 논하기에는 아직 적잖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7시즌 통산 46승3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100이닝을 넘긴 것도 4시즌뿐이다. 양현종은 "나나 김광현(SK), 장원준 형(롯데) 등 '제 2의 류현진이 누구냐'는 기사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현진이 형이 잘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즌 목표는 승수보다 이닝이다. 개인보다 팀 기여도를 먼저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예전에는 승수, 평균자책점을 신경썼는데 요즘은 이닝이 먼저"라면서 "일단 150이닝 이상, 개인 최다였던 2010년 169⅓이닝을 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과연 양현종이 홈 개장 경기에서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또 올 시즌 팀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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