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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결국은 범실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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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뒤 2연패로 '흔들'…4차전서 벼랑 끝 승부

현대캐피탈은 적지서 1승1패를 거둔 뒤 천안으로 이동해 치른 삼성화재와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무려 25개의 범실로 자멸했다.(자료사진=KOVO)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나온 25-9는 점수가 아니다. 양 팀의 범실 기록이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90분 만에 세트 스코어 3-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간판 공격수 레오가 양 팀 최다인 32득점으로 아가메즈(22득점)와 문성민(12득점)을 앞세운 현대캐피탈과의 화력 싸움에서 앞선 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무엇보다 범실이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인 이유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만 10개의 범실을 범했다. 문성민과 아가메즈가 4개씩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가 홀로 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공격 득점에서 현대캐피탈이 20-15로 앞서고도 첫 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2세트에는 7개로 범실을 줄였지만 삼성화재(6개)보다 여전히 많았다. 3세트 기록은 더욱 놀랍다. 현대캐피탈이 8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동안 삼성화재는 단 한 개의 범실도 기록하지 않았다.

범실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과도하거나 부족할 경우 나오기 마련이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전자였다. 적지에서 열린 1차전을 승리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2차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1승1패 이후 천안으로 이동한 현대캐피탈은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다. 2006~2007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만큼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컸다. 정태영 구단주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범실을 경계했다. 1차전을 3-0으로 승리할 당시 현대캐피탈은 상대와 범실 싸움에서 15-23으로 앞섰다. 하지만 1-3으로 역전패한 2차전에서는 33-26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감독의 우려대로 현대캐피탈은 3차전에서는 상대의 3배에 가까운 범실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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