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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의 각성, 벼랑에서 GS칼텍스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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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났어요!' GS칼텍스 배유나(10번)가 2일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이숙자(4번)와 최유정(11번) 등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평택=발리볼코리아닷컴)

 

GS칼텍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누르고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GS칼텍스는 2일 경기도 평택 이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3-1(27-25 21-25 25-21 25-20)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를 2승2패로 만들며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4일 기업은행의 홈인 화성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센터 배유나의 부활이 결정적이었다. 1차전에서 8점, 2블로킹을 해줬던 배유나는 지난 2, 3차전에서 모두 3점, 1블로킹으로 부진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센스가 있는 선수인데 3차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움직임을 못 보고 블로킹을 떴다"고 지적했다.

그랬던 배유나는 4차전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양 팀 최다인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상대 예봉을 꺾었다. 유효 블로킹도 7개나 됐다. 이동 공격과 퀵 오픈 등 53.33%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13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던 1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베테랑 세터 이숙자와 환상의 퀵 오픈을 성공시켰다. 주포 베띠의 공격을 예상한 상대의 허를 찔렀다. 1세트만 배유나는 블로킹 2개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활약은 이어졌다. 10-12로 뒤진 3세트 배유나는 상대 주포 카리나를 블로킹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깔끔한 이동 공격과 9-7에서 속공을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GS칼텍스 배유나(10번)가 2일 IBK기업은행과 챔프전 4차전에서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평택=GS칼텍스)

 

기업은행 카리나는 배유나를 앞세운 GS칼텍스의 블로킹에 위축됐다. 3차전에서 무려 54.05%에 이르렀던 공격 성공률이 36.48%로 떨어졌다. 47점이던 득점도 31점으로 떨어졌다. 박정아가 17점을 올렸지만 빛을 잃었다.

GS칼텍스 주포 베띠는 양 팀 최다 54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뽐냈다. 54점은 남녀부 통틀어 챔프전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이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한 역대 여자부 최다 득점 공동 3위의 기록이다. 이소영이 10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경기 후 배유나는 "3차전에서 막판 교체됐기 때문에 조금 더 이 악물고 빠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차전에서는 나도 긴장되고 몸이 굳어 블로킹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느꼈다"면서 "오늘은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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