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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 GS칼텍스, 사활 건 기업은행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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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니 잘 되네' GS칼텍스 선수들이 4일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화성=발리볼코리아닷컴)

 

'NH농협 2013-2014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4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 경기 전 양 팀의 미팅 주제는 사뭇 달랐다.

IBK기업은행은 필사의 각오를, GS칼텍스는 무심(無心)을 강조했다. 지난 2일 4차전과는 완전히 반대 양상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사실 4차전에서 선수들에게 '마음을 편하게 갖고 하라'고 했는데 그래서 너무 좀 풀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오늘은 사활을 걸고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선수들에게도 '목소리가 그게 뭐냐'며 화도 좀 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4차전을 앞두고는 "한 걸음만 뒤로 가면 절벽 밑으로 떨어지니 '악' 하고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 감독이었다. "그때는 정말 상황이 절박했고, 지금은 원점"이라면서 이 감독은 "너무 긴장하면 몸이 굳을 수 있어 욕심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평정심이 절박함을 이겼다. 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GS칼텍스는 남녀부 통틀어 역대 챔프전 최다인 55점을 몰아친 베띠를 앞세워 3-1(27-25 25-21 22-25 28-27)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2007-0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베띠는 지난 2일 4차전에서 자신이 세운 챔프전 최다 득점(54점)을 2일 만에 1점 경신했다. 당연히 챔프전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에서 28표 중 25표를 얻어 이소영, 한송이, 이숙자(이상 1표) 등 동료들을 넉넉히 제쳤다.

2전3기 만의 우승이다. 베띠는 2008-09시즌과 지난 시즌 챔프전에 나섰지만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에 막혀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외도 이소영과 배유나(이상 11점)도 팀 우승을 거들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기업은행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렸지만 베띠의 괴력을 넘지 못했다. 카리나(30점), 박정아(23점), 김희진(17점)이 제몫을 했지만 GS칼텍스의 끈질긴 반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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