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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쓸려간 8살 소년 생존기…최소 2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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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자야 앤드류(사진=UNICEF Pacific)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 갑작스러운 홍수로 최소 23명이 사망한 가운데 급류에 쓸려갔던 8살 소년이 생존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8일 뉴질랜드 매체 스타프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3일 솔로몬제도 과달카날섬에 위치한 수도 호니아라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타니카우 강이 범람해 인근 마을들을 모두 쓸어버렸다.

솔로몬제도 북부 슈아절섬 주민 아이자야 앤드류(8)는 학교가 쉬는 날이라 가족들과 호니아라에 놀러갔다가 홍수에 휩쓸렸다.

사다리 위에 앉아있던 앤드류는 갑자기 강물이 불자, 급류에 겁을 먹고 옆에 있던 코코넛 나무 줄기를 꼭 붙잡았다.

앤드류는 "집들이 물에 싸여 도망갈 곳이 없었다"며 "금속 조각과 파편들이 사방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 나무 줄기를 잡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급류가 너무 세고 금속 조각, 풀, 진흙, 플라스틱 조각들에 뒤덮였다"고 말했다.

나무 줄기를 잡고 급류에 쓸려가지 않으려던 앤드류는 자신의 위로 집이 무너져 내리려는 것을 봤다.

홍수 피해를 입은 솔로몬제도(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앤드류는 집에 깔리는 대신 나무를 놓고 급류에 쓸려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당시 난 엄마 아빠 생각을 하면서 힘을 내려고 했다"며 급류를 따라 계속 수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앤드류가 나무를 놓고 급류에 쓸려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계속 '수영해, 수영해, 멈추면 안돼'라고 말했다"며 다리가 있는 곳까지 쓸려 왔는데 다리 아래 숨쉴 공간이 없어 잠수를 해야했다고 말했다.

다시 헤엄쳐 올라온 앤드류는 통나무를 발견하고 매달려 바다까지 떠밀려 나갔다.

통나무에 매달린 앤드류는 바다에서 수시간 표류하다가 다행히 어선에 발견돼 구조됐다.

앤드류는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그의 가족들은 운이 좋지 못했다. 그의 할아버지와 어린 사촌들이 사망했고 그들이 살던 집도 부서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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