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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피비에게 추신수란? 피할 수 없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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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헤럴드, 추신수에 '피비 천적' 표현

'피비, 떨고 있니?' 10일(한국 시각) 보스턴 원정에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전 타석 출루로 강세를 이어간 텍사스 추신수.(자료사진=텍사스 트위터)

 

역시 추신수(32, 텍사스)는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제이크 피비(33, 보스턴)의 상극이었다.

추신수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에 1번 타자 좌익수로 나와 2루타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세 번이나 출루하며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세 번의 출루 모두 피비에게서 얻어냈다. 1회 초구부터 두들겼다. 시속 88마일(약 142km)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완전히 노리고 친 장타였다.

1회 호되게 당한 피비는 이후 추신수에게 볼넷 2개를 내줬다. 3회 1사에서 추신수는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절묘하게 구르다 아쉽게 3루 라인을 벗어났으나 이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풀 카운트에서 피비의 패스트볼이 몸쪽 코너를 찔렀지만 볼 판정이 났다.

6회 무사에서도 추신수는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역시 7구 끝에 피비의 유인구를 잘 골라냈다. 이전에도 추신수는 피비에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추신수는 후속타 불발과 번트 실패에 따른 견제사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피비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피비는 이날 6⅔이닝 8탈삼진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추신수에게 5번의 출루 중 3번을 허용했다.

보스턴 언론은 피비의 호투를 칭찬하면서도 추신수에 대한 약점을 넌지시 꼬집었다. 보스턴 헤럴드는 경기 후 "피비는 피할 수 없는 천적(nemesis) 추신수에게 1회 초구에 2루타를 맞았다"면서 "추신수가 이전까지 피비를 상대로 타율 4할2푼9리였다"며 이전 기록도 상기시켰다.

추신수는 피비를 상대로 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피비와 20번 이상 상대한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이었다. 안타 9개 중 2개가 홈런일 정도로 강했다. 추신수도 경기 전 피비에 대해 "좋은 투수지만 많이 상대해봐서 잘 알고 조금 편하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날까지 통산 상대 타율은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출루율은 무려 5할6푼이 됐다. 팀은 비록 2-4 역전패를 안았지만 추신수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경기였다.

피비는 지난 2007년 샌디에이고 시절 19승6패 평균자책점(ERA) 2.54, 240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NL) 3관왕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통산 132승으로 현역 10위인 피비는 지난해 12승 5패 ERA 4.17로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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