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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재난보도 준칙 사라진 뉴스, 시청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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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대형 부표가 설치된 가운데 18일 오후 사고 인근해상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부표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전남진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닷새째, 지상파 3사 및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들은 일제히 정규편성을 중단하고 뉴스특보체제로 전환해 시시각각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재난보도준칙’에 따라 제대로 된 소식을 전하는 언론사가 드물고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뉴스를 전해 오히려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사태 이후 한국기자협회가 마련한 재난보도 공동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인명구조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취재할 것 △위기 상황에 대한 심리적, 정신적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할 것 △불확실한 내용은 철저히 검증해 유언비어 확산을 억제하는데 기여할 것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인터뷰 강요 금지 △자극적인 장면 보도 금지 △수집된 정보의 해당 전문가 검증 등 재난보도 취재에 대한 나름의 기본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을 접하는 각 언론사들의 뉴스를 보면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평가다. 특히 자칭 '전문가'들의 오락가락하는 대책방안은 실종자 가족들의 혼동과 절망만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8일 전파를 탄 민간잠수부 홍가혜 씨의 인터뷰다. 홍씨는 종합편성채널 MBN과 인터뷰에서 "정부 관계자가 민간 잠수부들이 잠수하지 못하게 막아, 14시간 이상 구조작업이 중단됐으며 민간 잠수부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홍씨의 과거 거짓 전력에 누리꾼들이 의문을 제기했고 확인 결과 홍씨의 주장과 해경의 주장이 상반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MBN은 보도국장이 직접 사과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배우 송옥숙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JTBC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공기주입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다이빙벨이라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씨는 "다이빙벨을 사용하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지만 누리꾼들은 사고해상의 유속을 고려할 때 20시간 연속작업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 감성팔이 뉴스 중단해야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각사별로 구체적인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갖춰 자극적인 뉴스를 지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KBS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제 27항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처할 때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방송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되, 신속성을 우선시하다가 오보나 추측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천편일률적인 보도행태,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 등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SNS 등에서는 "뉴스에서 감성팔이 영상을 중지하라", "오열했다 등 감성적인 문구보다 팩트위주의 뉴스를 전하라"는 의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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