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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 해멀스까지' 특급 좌완들의 뼈저린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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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을 더 조심하라.'

내셔널리그(NL) 투수들이 명심해야 할 사안이다. 류현진(27, LA 다저스)에 이어 콜 해멀스(필라델피아)가 연이틀 그 명제를 입증했다.

다저스는 24일(한국 시각)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7이닝 11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잭 그레인키가 일등 공신이었다.

그레인키는 마운드뿐만 아니라 9번 타자로 나선 타석에서도 큰 공을 세웠다. 결승타와 쐐기타에 힘을 보탰다. 1-1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그레인키는 볼넷을 골라내며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디딤돌을 놨다. 이어진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결승 적시타가 터졌다.

2-1 불안하게 앞선 7회는 2사에서 2루타를 뽑아냈다. 결국 그레인키는 푸이그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각 포지션에서 가장 빼어난 타격을 선보인 선수가 받는 실버슬러거상을 받았다. 58타수 19안타로 타율 3할2푼8리 4타점으로 10타석 이상 투수 중 가장 뛰어났다.

경기 후 상대 선발 해멀스는 "그레인키를 볼넷으로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레인키가 좋은 타자인 줄 알지만 타격을 하게 했어야 했다"면서 "그 볼넷이 경기를 결정지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결국 해멀스는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6이닝 2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지난 2008년 월드시리즈 MVP이자 최고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정상급 투수 해멀스의 뼈아픈 반성이었다.

류현진 역시 전날 비슷한 경험을 했다. 상대 선발 A.J. 버넷에게 안타 3개를 내준 게 4승을 앗아간 한 원인이 됐다.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 버넷에게 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 돼 2점을 내줬다.

결국 6이닝 2실점한 류현진은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깨졌고, 팀도 2-3 연장패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투수에게 3안타를 맞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도 상대 투수에게 악몽을 안긴 기억이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 이언 케네디에게 3타수 3안타를 뽑아냈다. 6회 류현진에게 맞은 안타로 3점을 내주며 강판된 케네디는 "투수에게 3안타를 내주다니 말도 안 된다"며 자책했다. 이후 류현진은 6월에도 애리조나 좌완 패트릭 코빈을 1타점 3루타로 두들긴 바 있다.

투수도 타격을 하는 NL에서 9번 타순은 살짝 쉬어가는 타이밍이다. 그러나 허투루 봤다가는 류현진과 해멀스처럼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어쨌든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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