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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새 갈라'의 묘한 우연 "오해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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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는 않았아요' 김연아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본인의 아이스쇼이자 현역 은퇴를 알리는 무대인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18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를 꾸민다. 4일부터 사흘 동안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다.

김연아는 2일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을 비롯해 박소연, 김해진 등 출연진과 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셰린 본, 스테판 랑비엘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독립투사 민긍호 의병장의 후손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함께 한다.

훈련 뒤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은퇴 무대를 갖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은퇴 무대인 만큼 많이 준비했다"면서 "공연 의미 때문에 팬들로부터 많은 시선과 기대 받고 있어서 그만큼 멋지고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국민들을 치유한다는 특별한 의미도 갖는다. 김연아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준비한 연기를 멋있게 해서 감정적 부분이 잘 관중에게 잘 전달되게 하는 것뿐"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치유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안무가 윌슨도 "세월호 참사를 캐나다에서 뉴스를 통해 알았다"면서 "무거운 마음을 함께 하게 됐는데 준비한 안무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올댓스포츠 구동회 사장도 "세월호 참사를 함께 나누기 위해 1억 원 기부를 결정했고, 공연에 앞서 추모 묵념을 할 예정"이라면서 "선수들도 노란 리본 달아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1부에서 소치올림픽 때 쇼트프로그램이었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2부에서는 새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페르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 곡에 맞춘 안무다.

이날 회견에서는 다소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 "갈라 곡 마지막 가사로 반복되는 '빅토리'(승리)에 올림픽 판정과 관련해 진정한 승리자라는 의도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에 김연아는 "글쎄, 그런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선곡 과정에서 그런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무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다"고 공을 윌슨에게 넘겼다.

윌슨 역시 "의미는 따로 없었다"면서 "김연아가 항상 그 곡에 맞춰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는 데 착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 가사가 아니라 검색해서 뜻을 알았다"면서 "흥미롭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웃었다. 구동회 사장은 "공연에서는 보컬 없이 연주만 해서 가사는 전달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일단 김연아는 공연에만 신경을 쓴 뒤 향후 계획은 찬찬히 생각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급하게 할 것도 아니고 아이스쇼 뒤 일단 쉬면서 공연이든, 뭐든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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