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MBC다.
보도국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건 보도를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국에서는 "연출 자율성을 침해했다"라는 평PD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말드라마 '호텔킹' PD교체 파문과 관련, 평PD들은 세차례에 걸친 총회 끝에 담당PD의 하차가 불공정하다고 판단, 지난 16일 성명서를 게재하는 등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평PD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8일 오전 '호텔킹'의 연출이 강제하차 당했다. 처음에 알려진 'PD의 일신상 이유'따위는 없었다"며 "단지 작가가 연출을 교체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본을 쓸 수 없으니 결방과 연출 교체 중 택일하라고 협박했기 때문"이라며 김 PD의 '호텔킹' 복귀를 요구했다.
MBC 직능단체 역시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경영진은 드라마를 의욕적으로 연출하던 PD를 느닷없이 하차시켜버렸다"며 "자율성, 창의성이 사라지고 공영성, 공정성마저 곤두박질쳐진 MBC는 미래와 비전도 없어진 난파선이 돼 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지만 스타PD의 이탈도 이어면서 드라마국 전반적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PD는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 16일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MBC를 떠났다. '태릉선수촌', '커피프린스1호점', '트리플'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PD. 이PD는 MBC를 떠나 프리랜서PD 자격으로 tvN의 새 드라마르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등을 연출한 권석장PD 역시 한차례 이적설에 휘말리는 등 MBC 드라마국을 둘러싼 흉흉한 분위기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한편 CBS 노컷뉴스는 '호텔킹'' 관련 MBC PD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드라마를 집필하는 조은정 작가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