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근해에서 표류 중에 우리 측 경비함에 구조된 북한주민 3명 가운데 두 명이 귀순의사를 밝혔다.
통일부는 2일 "지난 달 31일 오후 2시15분쯤 울릉군 관음도 북방 0.5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우리측 어선이 엔진고장으로 표류 중인 북한 선박(목선, 1.2톤)에 승선한 북한 주민 3명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우리측 경비함정이 구조해 내부절차에 따라 조사한 결과, 30대 2명과 20대 1명 등 3명 가운데 2명은 귀순의사를 표명하고, 30대 1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귀순을 희망하는 2명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처리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1명을 3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에 송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청진○○사업소 소속 노동자(어부)들로 지난 달 28일 오후 청진지역을 출발했으며, 식량과 물, 부식 등을 소지하고 그물 등 조업도구도 구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우리 측은 2일 오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통보했으며, 선박은 관계 전문가의 확인 결과, 수리가 불가함에 따라 폐기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2일 오전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어선과 선원 모두를 즉시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