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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인 교류'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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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호의 작전타임]'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북한軍 참가 여부

 

◈현역군인만 참가, 수준은 세계 3대 종합대회

소치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집중된 올해에 비해 내년은 세계적인 스포츠 빅 이벤트가 없는 해다.

하지만 내년에도 국내 개최 국제종합대회가 두 개 있다.

내년 7월에 열리는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와 10월 2일부터 10일간 열리는'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1948년 조직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관으로 군인들의 우정을 다지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현역군인만이 참가하는 대회다.

1995년 이탈리아 로마대회를 시작으로 4년에 한 번씩 각국의 현역군인이 참가하여 스포츠맨십을 겨룬다.

현재 133개국이 국제군인체육연맹 회원국으로 가입돼있으며 한국은 '53년, 북한은 '93년가입했다.

현역군인만 참가자격이 있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경기 수준이 높고 참가국 규모로 볼때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다음으로 큰 국제종합대회다.

정식종목으로 축구ㆍ농구ㆍ골프ㆍ육상ㆍ수영ㆍ태권도ㆍ복싱 등 25개가 있다.

2014년 에콰도르CISM총회 당시 김상기 문경세계군인대회 조직위원장

 

◈북한, 매 대회 빠짐없이 참가

한국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 금메달 8, 은 6, 동 8로 종합 6위를 차지했으며 북한 역시 금 7, 은 2, 동 3개의 강세를 보였다.

국군체육부대가 들어선 경북 문경은 2011년 5월 서울에서 열린 CISM총회에서 2015년 제6회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북한은 1993년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95년 1회 대회부터 매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평균 10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북한의 문경대회 참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문경 대회 최대 관심사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현역 군인만 출전이 가능해 북한이 문경대회에 참가할 경우 수백명의 북한軍이 처음으로 남한에 오는 셈이다.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국방부의 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기 조직위원장은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으므로 북한의 참가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문경세계군인대회 마스코트

 

◈인천아시안게임 이어 참가 가능성 높아

북한은 지난달 23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밝히면서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으로서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같은 이유라면 참가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정전 후 처음으로 적지않은 현역군인들을 남한에 보내야하는 부담감에, 북한의 결정이 주목된다.

스포츠 교류는 그동안 남북 긴장완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고 1991년에는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의 감격을 나눴다. 1999년에는 남북통일농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리기도 했다.

개막식에서의 남북선수단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남북의 스포츠 교류는 단절되어왔다.

북한군 자료사진 김민수기자

 

◈남북군인 만남, '단발성'으로 끝내선 안돼

내년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남북한 현역군인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KOREA'라는 이름으로 발맞추어 동시입장한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연평도’, ‘서해안 포격’ 등으로 계속된 남북군사대결 분위기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군인이 만나는 이런 기회를 '단발성'으로 끝내긴 아쉽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의 군인스포츠교류가 정례화시키는 데 주저할 필요없다. 정치색이 적은 ‘스포츠’는, 역사상 여러 국가들이 관계 개선의 매개로 활용해왔다.

군인스포츠교류의 정례화를 발판으로 나아가 ‘군사적 교류’나 ‘군축회담’ 등으로 이어진다면 분단 후 획기적인 화해, 기장완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물론 지나게 나아가고 과도한 기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열리게 돼 그 자체로도 개최 의미가 어느 대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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